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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
저자 정상규
도서정가 15000원
페이지수 296페이지
초판발행일 2019년 12월 1일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 소개

교도소 사회는 천태만상의 범죄인들을 수용하는 차갑고 냉기 도는 곳이다. 이곳의 재소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심성이 차츰 교활해지며 지능적이고, 잔인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이나 가슴 아프다. 사회가 이처럼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체감하고 있다.

사동이 공장에서 몇 백 명에 이르는 재소자들을 최대한으로 보살피고 감시한다고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재소자들을 대할 때마다 실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관계 직원들이 몇 날 며칠 행정 처리된 내용공개 준비를 하면, ‘정보공개청구라는 제도를 악용하여 취소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행정상의 마비가 일기도 한다.

이와 같은 교활한 재소자들이 있는 반면, 한 번의 우발적인 실수로 인하여 교도소에 입소한 자들도 있다. 그런 자들은 출소 후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각 기술교육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기술을 연마하고 노력한다. 또한 가난과 무지의 늪에 빠져 배움에 대한 한을 품고 검정고시 교육반에서 뒤늦게 향학의 의지를 불태우는 재소자도 있다. 아름답고 눈물겨운 일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교도소는 분명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는 복합된 사회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야근근무라도 하게 되면, 주간과 마찬가지로 계속 움직이며 근무를 하느라 모자라는 잠을 참고 눈을 비비며 순찰해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교대를 하면 830분은 되어야 퇴근한다. 설령 830분이 되었다고 해도 사고라도 있으면 근무보고서를 제출하고 가야 한다. 상황에 따라 10, 혹은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기도 한다. 근무 시간으로 따지면 25시간이 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도소 25이다. 야근을 하고 나면 소변이 빨갛게 나오고 수면 시간이 바뀐 탓인지 낮에 잠을 자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머리가 띵 하면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하루를 넘는 시간 동안 재소자를 상대하다 보니, 웃음보다는 긴장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건 재소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떨 때는 종종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 말이다.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으리라. 사람이 하루를 살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고 느낀 모든 것들, 또한 틈틈이 적어 놓은 나의 시와 수필들도 담긴 책이다. 이 책이 교도소에 있는,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교도소에 떠나보낸 이들에게 도움닫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움이나 걱정의 아픔이 희망의 행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우리네 사는 이 세상이 한층 더 밝고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