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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세일움 사용서
저자 문홍선
도서정가 20000원
페이지수 352페이지
초판발행일 2019년 11월 1일
 
배세일움 사용서 소개

배세일움 사용서는 씩씩하게 그리고 힘차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한 다섯 패밀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 문홍선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발견한 나름의 법칙과 의미를 찾아 비빔밥처럼 버무려 내놓고 스스로 개똥철학이라고 일컫는다.

그의 이야기에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깨달음이나 생각이 때로는 큰 의미로, 때로는 별 것 아닌 장난으로 만나고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인생 별 것 없으니 즐기라는 말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무게를 그렇게 넘겨 버리기엔 왜인지 모를 아쉬움 때문에,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인생의 큰 중대사까지 꼼꼼하게 살펴 나가는 그의 필치엔 장난스러움만큼이나 진지함도 깃들어 있다.

 

하나 둘 셋, 숫자 3의 의미와 상징을 깊이 탐색하였다.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의(敎義)는 삼위일체(trinitas, 三位一體)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한 하나님은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의 세 위격을 가지며, 이 세 위격은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고, 유일한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교리이다. 역경(易經)에서 굴착해 보는 1·2·3, 천지인(天地人), 하늘··사람. 33을 말하기 전에 1에 해당하는 하늘과 2에 해당하는 땅을 생각해야 한다. 11을 말하기 전에 23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1을 생각한 후에 231에 포함시켜 볼 수는 있다. 312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만 123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사람은 우주와 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만 우주는 땅과 사람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본문 에서

 

셋째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짓기 위해 궁리하면서 이것저것 건드려 보는 작가의 생각을 보아도 그가 일상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세상의 수많은 의미와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 와 마치 요지경을 통해 들여다보는 듯이 툭툭 써낸다.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아모르파티(운명을 사랑하라)’, ‘까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 자신의 세 아들에게 훈장처럼 달아 준 각각의 경구는 곧 패밀리의 일상과도 연결되며 나침반처럼 일상을 안내하고 손전등처럼 삶의 수수께끼를 비추는 데 기능한다.

 

패밀리 캠핑, 성지순례, 지리산 종주를 한 고된 경험 안에는 한결같이 도전과 꾸준함, 성실한 패밀리의 일상과 신념이 옹골차게 들어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에 낚였던 일이라든가 지은이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일에도 부정적이거나 슬프고 절망적인 기운은 없다. 인생은 무조건 달콤하기 때문에? 아니다. 심통심통(心痛心通), 마음이 아파야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배세일움’, 그의 세 아들인 배움’, ‘세움’, ‘일움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단어가 풍기는 느낌은 중립적이고 담담하며 굳세다. 삶은 그런 것이 아닐까. 삶은 무언가를 던져주고 살아가는 이들은 그 무언가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궁리해야 한다. ‘배세일움 사용서에는 그러한 궁리가 숨죽이고 있다가 불쑥불쑥 독자들의 긍정 호르몬을 건드린다.

 

주역의 변화 철학이 궁즉통(窮則通) 논리이다. 궁즉변(窮則變), 궁하게 되면 즉 끝까지 다하면 변하게 된다. 변즉통(變則通), 변화하면 통하게 된다. 통즉구(通則久), 통하게 되면 오래간다. 다시 오래가면 즉 끝까지 다하면 궁하게 된다. 궁하게 되면 변하게 된다. - 본문 에서

 

우리는 다만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며 현재를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개똥도 약이다. ‘배세일움 사용서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구수한 개똥밭이다. 산삼을 캘 수 있을까? 우리에게 달렸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삶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사용서인 이 책의 제목처럼 삶이라는 요리에 양념을 더하듯 작가의 유쾌한 철학을 전달받아 보자. 그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