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괜찮아’를 읽고나서

바쁘게 살다보니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게 생각처럼 그리 쉽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아는 분의 추천으로 모처럼 작심을 하고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고 별로 기대하는 마음 없이 첫장을 넘겼다.

솔직히 몇 페이지 읽다보면 바로 졸음이 올테고, 그런 패턴으로 여러날이 걸려서 겨우 읽게 되던가, 아니면 중간에서 대충 읽다가 중단하게 될 거라고 지레짐작을 하고 시작한 독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 번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물론 그리 두껍지도 않고, 활자도 큰데다가 중간에 사진도 많아, 별로 지루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은 있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시에 불식시키는 대단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건 그냥 책이 아니다.

어쩌면 나를 위해서 ‘김원길’이라고 하는 선배가 맞춤형으로 전달해주는 인생교본이다.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많은 굴곡과 역경, 그리고 체념과 포기로 얼룩진 내게 정말 한 줄기 빛과 같은 소망을 전해주는, 그야말로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내용들에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남들이 보는 것도 모르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났다.

오직 운동밖에 몰랐던 학창시절, 그리고 예기치 않던 사고로 장애인이 되면서 포기해야 했던 진로, 그 뒤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갖가지 일탈과 범죄로 점철된 몇 년간의 방황,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의 시중으로 다른 일은 엄두도 못내고 지근거리에서 늘 대기할 수밖에 없어서 고작 편의점 알바나 임시직으로만 전전하다보니 어느새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꿈이나 희망은 커녕 매일매일의 일과도 특별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실이 나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 조심스럽게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자그마한 거리의 노점상.

비록 남들에게는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큰 마음 먹고 준비하는 나름의 사업에, 두려움과 주저함이 겹쳐지고 거기에 망설임까지 얹혀있던 차에 이 책은 나에게 생명수와 같은 활력과 생동감을 심어주었다.

내용은 저자의 구두인생에 관한 경험담과 포부에 국한되어 있지만, 중요한 건 실질적인 내용이 아니다.

이 책에는 꿈이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사랑이 있다.

세상의 어떤 책보다도 강렬한 떨림이 있다.

감동의 울림이 있다.

큰 기대는 없이 시작하려고 하던 내 자그마한 사업이, 이제부터는 미래에 다가 올 나의 거대한 꿈, 창대한 결과의 주춧돌이라는 확신으로 탈바꿈하는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 듯한 환상에 소름이 돋는다.

당분간 이 책은 밤낮으로 내 곁에서 나의 수호신이 될 것이다.

힘 들고 버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펼쳐보면서 힘을 얻게 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 책을 권해주신 지인분께 감사한다.

앞으로 어쩌면 나도 제법 독서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황 규 연 010 - 3932 - 9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