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을 보고, 지은이에 대한 정보를 보고는 일반적인 기업 대표의 성공담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장을 펼치고 읽어내려 가면서 내가 경솔했음을 깨달았다.

이 분은 진짜구나!

1970년대부터 시작된 구두장이 이야기에서 관리직 사원을 거쳐 이탈리아 브랜드인 바이네르를 인수하기까지 김원길 대표님의 인생 여정을 짧게 나마 알 수 있었다.

빛나는 성공담도 있었고, 난감하고 삶의 끝자락에서 되돌아 선 역경까지 그 굴곡은 어느 주가에 비유해야 할까?

김원길 대표님의 성공 비결이 무얼까 내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그는 실력가이다. 구두 제작에 있어서 투철한 전문가이다. 21세기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누리는 젊은 세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절박함과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쌓았고, 쌓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묻게 되었다. 나는 어느 부문에서 실력가이며, 실력가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둘째, 그는 부지런하다.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알고 보면 참 단순하다 싶을 정도로 성실하고 근면하다. 김원길 대표님 역시 그러했다. 주어진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모습에 부끄러웠다. 오죽하면 당신보다 삶을 더 가치있게 산다고 생각하면 선물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겠는가.

셋째,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직원을, 상사를, 농촌을, 인생의 후배들 등을…. 앞만 보고 달려가기는 쉬우나 내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와 형편을 돌아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야 할 의무가 사실은 없지 않은가. 도의적인 차원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새겨듣고 축적한 부와 재능을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선택일 것이다.

여러 인상깊은 점들 중에서도 몇 가지를 꼽아 보고자 한다.

정기적인 군인들을 위한 강연! 이 땅의 청춘들에게 잠시나마 삶을 의미있게 계획할 수 있는 것을 깨우쳐 주는 그의 모습에서 나도 언젠가는 대표님을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 점도 많고, 삶의 지혜를 몸소 나누고 있어 여러모로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

MBC라디오를 통해 짤막하게나마 전했던 그의 진심. 잠시나마 쉬어가는 기분도 들며 실제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재미도 쏠쏠했다.

“제화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요? 당신이 구두를 신는 한, 사양산업이 아닙니다”라고 제화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그의 뚝심을 앞으로도 눈여겨 볼 것 같다. 그간 바이네르라는 브랜드 역시 컴포트 제화 브랜드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접할 때마다 그 브랜드의 대표가 누구인지,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제품 생산 및 판매에 임하는지까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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