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전 지사, 이시종 지사에게 '덕담'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으뜸보다 시작이 낫네"



이름까지 비슷하고 바이오산업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진 점까지 비슷한 전·현직 도백이 훈훈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17일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3기 충북지사를 지낸 이원종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과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도정을 이끄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전날 오후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장에서 만나 덕담을 나눴다.



부인 김행자 여사와 함께 뷰티산업관 등을 둘러본 이 전 지사는 이 지사와 따로 만나 30분간 환담했다.



미리 정한 건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공통분모'라 할 수 있는 '오송 바이오'에 관한 얘기가 주제였다.



재임 기간에 충북에 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다진 이 전 지사는 '2002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민선 5기 이 지사는 연일 '대박 행진'을 하고 있는 화장품뷰티박람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지사는 "바이오산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화장품을 주제로 국제행사를 연 것은 매우 적절하고 잘한 일이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시종'이 '원종'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으뜸(元·이원종 지사 이름의 으뜸 원)보다 시작(始·이시종 지사 이름의 비로소 시)이 더 훌륭하다'고 현 지사를 치켜세운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뷰티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것은 선배(이 전 지사)께서 바이오를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잘 닦아 주셨기 때문"이라며 "저는 밭만 갈았을 뿐이고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가꾸신 분은 선배님"이라고 화답했다.



장군멍군이었다. 이 전 지사는 재임 시절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슬로건으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고 2002년 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이것을 이어받은 이 지사는 '바이오밸리 조성 사업'을 민선5기 충북도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환담장에 배석했던 김진식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운동이 절정을 이룬 것이 이 전 지사 재임 시절이었던 만큼 이날 현장을 둘러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며 "특히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국책기관이 들어선 현장을 둘러보시면서 이 지사를 비롯한 충북도 공무원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등을 거쳐 충북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 전 지사는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 석좌교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책 '인생 네 멋대로 그려라(도서출판 행복에너지)'를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