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 중앙에 당당하게 실려 있는 제목이다. 일이 너무 힘들어도 의지로 버티라고 강요하는 현실에 우스갯소리로나마 '아프 니까 청춘이다' 대신 '아프리카 청춘이다!'라고 말하는 상황 속에서 별다른 붙임말 없이 단지 '괜찮아' 한마디뿐이라니, 앞으로 이 책에 전개될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줄 수도 있는 간결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만약 전개된 내용이 조금이라도 바람직하지 않을 경우에는 독자에게 무한한 실망감과 무책임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문장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무슨 글을 전개할 생각이기에 이런 위험천만한 문장을 올린 걸까? 혹시 처음부터 만들어진 레드카펫만을 걸어 힘든 일을 겪어보지 못한게 아닌가? 내가 다 파헤쳐주겠어!!' 나는 정체모를 도전의식을 느끼며 책을 피기 시작했다.

   저자의 과거는 저자가 구두수선을 하다 18살에 서울 상경 후 별다른 자산 없이 꾸역꾸역 버티다 입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가 그렸던 저자의 성공과정과는 거리가 먼 시작점이다. '나의 18살은 뭐였던가'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갔기에 잠시 생각을 해봤지만, 달리 떠오르는게 없어 관뒀다. 장래에 대한 목표의식 없이, 그저 대학만을 바라보며 공부나 하고 있었겠지...

   저자는 입사 후 악착같이 일을 한다. 일자리가 바뀐 후에도, 몸이 아픈 와중에도 악착같이 일만 한다. 이런 저자의 근면함을 끊어버리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는데, 1등이 당연시 되어야 할 대회에서 3등을 하고만 것이다. 회사로 돌아온 그는 주변으로부터의 싸늘한 눈초리와, 자신에 대한 창피함과 억울함(실패의 원인에는 재질 탓이 컸다 한다.)에 그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휴가를 가게 된다. 휴가 중 저자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세상은 나에게 왜 그럴까'며 상심에 빠진다. 나는 수험에 실패해서 재수를 했고, 이 재수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악착같이 뜻을 품고 도전해도 저자처럼 되는 마당에, 확고한 목표 없이 그저 성적만을 갈망해 왔으니 당현한 결과긴 하나, 당시 나는 나의 노력이 진실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주변의 실망스런 시선을 받기가 너무 무서워서 1년 반동안 도전을 두려워하고, 남을 두려워하고, 변명만을 내뱉으며 지냈던 적이 있기에 이 부분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허나 이후 저자는 나와 다른 행동을 취한다. 바위를 깎고 있는 파도를 보며 파도의 무한한 도전성을 느끼고, 이에 비해 자신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겸손을 배우고, 다시 도전하러 간다. 나와 매우 상반되는 행동이다. 나는 형실로부터 도망치고, 저자는 들이댔다. 그렇게 그는 파도로부터 터득한 '겸손'과 '들이댐'을 가지고 성공에 근접하게 된다. 저자는 실패는 좌절과 다르며, 실패로 인해 자기 자신과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비록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성공을 위한 발판이 차곡차곡 쌓아가게 되고 언젠가 그 결실을 맺을 수 있기에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힘든 일들은 괜찮다고 주장한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변화는 위기를 품고 온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전부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성질에 대해 모두 공평하게 뼈 속 깊이 체감하는 곳이 군대가 아닐까 싶다. 보통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던 우리가 군대에 들어가 낯선 장소와 낯선 상황, 그리고 낯선 부대원들과 오랜 기간 생활흘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며 좋은 일만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언젠가는 좋지 않은 일에 부딪혀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해결해 보기 위해 처음에는 들이대보겠지만 들이대면 힘들어진다.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샌가 포기할까 망설이게 된다. 이러한 망설임을 다잡고 자신감으로 바꿔준 이책의 힘을, 다 읽고 나서야 실감하게 되었다.

이우형 010-9389-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