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괜찮아

75사단 209연대 2대대 중위 박기환

‘힘들어도 괜찮아? 사회생활에 지친 초년생들에게 하는 말인가?’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책을 한번 훑어 보니까 그림이 대부분이고 글은 많지 않았다. 이 책으로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 할까 걱정을 하였지만 읽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가볍게 보면 저자가 그저 자랑하는 듯한 내용만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잘 읽어 본다면 모두 경험 속에서 나온 글과 그림이고 저자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 왔으며 그 결과 성공적, 전문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것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저자 김원길은 바이네르 구두 회사의 사장으로 후배 사업가 양성, 다양한 기부 활동, 마을 경제 활성화 등 많은 일을 해 오고 있다.

우선 이 책은 크게 5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그 밑으로 몇 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제목은 각각의 경험을 나타내는 문장이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어린 시절 어떻게 구두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어렸을 적 가난했던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작은 아버지의 제안으로 일찍이 구두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을 하다가 더 큰 곳에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18살 혼자 상경을 하고 몇 곳의 구둣방에서 기술을 배우다 자리를 잡게 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는 이탈리아의 바이네르 회사를 인수 하여 지금의 바이네르 사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독자에게 전달 하고자 하는 가난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가기까지 가졌던,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들 중 몇 가지를 말 해보자 한다.

첫째, 기본적인 것에 대한 성실성이다. 저자는‘성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말했다. 케리부룩이라는 구두 회사에 첫 출근 하자마자 손이 많이 가는 구두 제작만 할당 되었다. 하지만 그는 싫은 내색 없이 일을 해냈고 그 결과 평가도 좋아졌다. 그리고 그는 연탄가스를 마셔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와중에도 출근 걱정을 하며 늦게나마 출근을 하였고 회사에서 결근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결코 결근을 한 적이 없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저자는 기본적으로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대에서도 성실히 꾸준해야 하는 일이 대다수이다. 절차에 준하여 실시하는 점호라던가 제식을 맞춰 이동하는 것 등 말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부대는 기강이 흐트러 질 것이고 잘 지켜지는 부대는 기본적인 것은 물론 어떤 것에서든 군기 있는 모습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실천하는 습관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 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즉,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자 하는 욕심에 서울로 상경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고 경기대회에 나가고자 하는 생각을 했으며 직접 판매를 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다.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을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나 보다 저자가 실천에 옮겼던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실시하는 교육훈련도 마찬가지이다.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만 한 채 실천을 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 상황이 발생하면 준비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상황에 휩싸여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이다.

셋째, 경청과 소통이다. 저자는 경청을 상대방의 마음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라 한다. 구두 장사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한다. 장사가 잘 될 때는 기분이 좋지만 장사가 잘 안될 시기에는 저자도 화가 난다. 하지만 그 때 마다 직원들을 보채고 큰 소리 치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것이고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 그 기간에는 아예 매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직원들과 레저를 즐기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일을 하게 되어 효과적으로 인력 관리와 일을 하는 셈이다. 또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불편사항에 귀 기울여 문제점을 재빨리 식별하고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파악을 해서 그 추세에 맞는 구두를 출시하여 매출을 높였다. 또한 단골 고객들을 명예 지점장으로 위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오랫동안 회사의 구두를 신어 온 고객이니만큼 그만큼 회사 제품에 대한 특징을 잘 알아 고객들에게 그 장점을 잘 설명할 수 있었기에 엄청난 매출을 가져왔다. 이 모든 것이 소통의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서 나온 결과이다. 군대에서도 경청과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잦은 훈련으로 지쳐있는 용사들과 소통하며 즐기는 일을 한다면 용사들의 능률도 대폭 올라갈 것이고 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예 지점장 제도를 보니 국방부에서 2014년도부터 시행한 비상근 복무제도와 일맥상통한다고 느꼈다. 비상근 복무자들과의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여 강력한 국방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회복탄력성과 생각의 전환이다. 저자는 일생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다. 상경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 그는 구두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70일 간의 수 없는 연습 끝에 대회 출전을 했고 금메달은 자신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최측 에서 준비한 구두 재료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입상 했지만 금메달을 따면 펼치려 했던 회사의 홍보계획이 모두 백지화가 되었고 직원들은 그를 보고도 못 본체 했다. 그 일로 휴가를 내고 무작정 부산으로 갔다. 좌절감에 빠져 있던 그는 태종대 경치를 보고 이 태종대가 만들어 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가 몰아 쳤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는 고작 70일 훈련 해 놓고 신세한탄을 하면 안 된다 생각을 하며 다시 일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 또한 몇 년 후 그는 일하던 곳에서 매우 우수한 실적 때문에 시기와 질투를 받아 배신감에 휩싸여 사직서를 내고 8년간 일했던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그는 앞이 캄캄하고 미래가 걱정되어 8일동안 울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를 쫓아낸 사람들이 자신을 더 넓은 세상으로 갈 수 있게 해 준 은인이라고 생각하며 착실하게 쌓아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 일어날 수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은 군인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나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는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생각하는 것 이지만 인생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므로 실패 했다고, 이별했다고 좌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생각이 들었다.

네 가지 마음가짐들의 선택 기준은 내가 잘 하고 있는 것, 필요한 것들이다. 짧은 군 생활 이지만 두 개의 부대를 겪어 보고 나서 기본적인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부대의 군기에 좌우 되는지 느낀 것이 많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실천하는 습관은 많이 부족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통과 예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소통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앞으로의 군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좌절할 일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 일어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회복탄력성과 생각의 전환을 선택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훑어보았을 때랑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모든 독자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생에 좌절을 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는 이정표가 되고자 하고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쉼터가 되고자 이 책을 썼을 것이라 생각 들었다. 읽고 나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인생을 얼마나 즐겁게 사는지 느꼈고 지금 당장은 저자처럼 살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양분 삼아 살아간다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이 책이 생각 날 것 같다.

중위 박기환(010-5064-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