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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에 약한 이론가
서우정  spzhoxrr@fmz.com 2012-03-21 6436 905
내 속에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녀석이 있다 죽이려 해도 결코 죽일 수 없는 녀석 내가 살아 있는 한 불멸인 녀석 내 양심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녀석 나와의 싸움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녀석 그 녀석을 소개 한다 그 녀석은 죄이다 출처:다이오스 http://dai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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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길에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의 행방을 아는 분이 이곳 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알고 지내던 사람이요?"약간 긴장한 목소리에, 휘안토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어 보였다."아주 절친했던 사람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락도 없이 사라졌 습니다. 수소문하던 중, 그 사람과 여기 있는 어떤 소녀가 인연이 있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 분의 행방을 물을 겸, 또 여행도 좀 다 닐 겸해서 왔습니다."거짓말은 하나도 없었다. 보통 휘안토스가 아킨을 부를 때나 칭할 때의 호칭이 모조리 바뀌었다는 점은 제하고 말이다. 달리 칭하는 것과 거짓으로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어떤 소녀입니까?""따님...계십니까?"그렇게 말하는 휘안토스의 눈길은 성 정원의 파골라를 향했다. 그곳 에 덩치 큰 유모와 그녀와 함께 산책 나온 듯한 소녀가 있었다. 긴 갈색 머리에, 멀리서 봐도 꽤나 자태가 고운 소녀이긴 했다. 백작이 눈을 크게 떴다가는, 곧 약간의 기대를 담아 물었다."혹시 왕자께서 찾는 소녀가 제 딸입니까?""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어차피 누구라고 딱 집어 말할 정도로 그 소녀를 잘 알지도 못하고, 그 딸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니 그렇게 애매하게 말했다."이름은 모릅니다만 인상정도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면 알아볼 수 있겠지요."그 말에 하멜버그 백작이 환하게 웃고는, 그 옆에 있는 하인에게 얼 른 속삭였다. 하인은 곧 백작 영애 페트리샤 쪽으로 달려갔다.하멜버그 백작은 칼라하스 공주의 방문은 버거운 손님을 담당하는 것 같아, 또 실제로도 정말 재앙이 되어 버렸으니 아주 탐탁지 않았 다. 그러나 산책하다 이웃집 들르듯 찾아온 암롯사의 왕자, 휘안토 스의 방문에는 행여나 루실리아 대공비 같은 행운이 자신의 딸에게 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범한 부모는 자 식의 능력에 대해 도저히 냉정해 질 수 없고,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 한 부모인 하멜버그 백작 역시 마찬가지였다.백작은 휘안토스가 찾는 소녀가 페트리샤이길 간절히 바랬고, 행여 나 이 유명한 왕자가 자신의 딸을 만나기 위해 그런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했다. 그리고 지금 성이 망가진 데, 너무나 애석해했다. 며칠 전의 재난만 아니었다면, 이 소년을 며 칠 간 더 붙잡을 수 있는 텐데.드디어 페트리샤가 사뿐 사뿐 걸어와 인사를 했다.볼은 벌써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눈은 기쁨으로 반짝였다. 휘안 토스는 정중하게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에 입맞추고는 말했다."기억에 있는 분이군요. 혹시 지난봄에 제도에 들른 적이 있습니 까?""마, 맞습니다.""성함이 페트리샤 그론다셨죠."페트리샤가 수줍게 웃으며, 암롯사의 휘안토스 왕자가 자신을 기억 해 주는 데 너무나 기뻐했다. 하멜버그 백작 역시 마찬가지였다.아킨과 휘안토스에게 공통된 처세가 있다면, 그건 상대 눈치 봐가며 '적당히 아는 척'하는 것이었다.휘안토스는 페트리샤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통 귀족 영 애들의 짧은 제도나들이는 봄에 이루어지고,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건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백작 영애 의 이름은 오기 전에 당연히 알아두었으니 특별히 그 때 기억해 둘 필요도 없었다.하멜버그 백작이 정중하게 말했다."안으로 들어가시죠. 제 아내도 아주 기뻐할 겁니다.""감사합니다."휘안토스는 그렇게 답하며 팔을 내밀었다. 페트리샤는 이런 행운이 자신에게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 다는 듯 기쁨에 겨운 표정으로 그 의 팔짱을 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옷도 대강 고르고 머리손질 도 늘 하던 대로 한 것이 너무 마음에 걸리고 후회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옷도 제일 근사한 것으로, 머리 손질도 신경 써서 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페트리샤는 타냐를 바라보았다. 타냐는 눈물 까지 글썽해져 그런 아가씨를 보고는 잘 해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그것을 다 알아채고 있는 휘안토스는 앞으로 이 집 부인과 딸이 꽤 나 귀찮게 할 것이라는 데 벌써 피곤해졌지만, 머무는 동안에는 하 멜버그 백작의 호의를 사 두는 것이 좋아 그들이 착각하는 대로 내 버려 두기로 했다.그 때 성의 안쪽에서 소녀 둘이 튀어 나왔다. 유모가 갑자기 눈을 매섭게 찌푸리더니 그런 둘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으로 휘안토스는 소녀들의 위치를 대강 짐작했다."거 봐, 내가 뭐라고 했어. 그 애는 나한테 절대 거짓말 안 한다고!정말이잖아!"앞장서 달려오던 소녀 하나가 뒤따라 오는 다른 소녀에게 그렇게 크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다.꽤나 당차 보이는 소녀였다. 진한 금발 머리에 발갛게 상기된 살구 빛 볼을 가지고 있어, 지금 옆에 붙어 있는 창백한 페트리샤보다 몇 배는 예뻤다. 눈이 잠깐 마주치자, 그녀는 얼른 옷매무새를 다듬고 는 뒤로 살짝 물러나 인사했다. 유모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지만, 그 소녀는 자신이 영애보다 훨씬 예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고, 지금 그 사실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었다.곧, 그 금발 소녀에게 끌려 나온 다른 소녀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 다. 중얼중얼 비죽이는 입 모양을 보니 '왕잔지 뭔지 내가 알게 뭐 야. 나랑 결혼할 것도 아닌데....' 등이었다.그리고 휘안토스는 조용히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기분과 표정을 모 두 감추었다. 자연스러운 동작이었고, 옆에서 누가 본다면 그저 페 트리샤에게 말을 걸기 위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모든 필요한 것을 빨아들이고, 머리는 벌써 판단을 마쳤 다.몇 번 보지 않은 얼굴이었으나 휘안토스는 분명 기억할 수 있었다.그리고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소녀가 맞다 는 것 정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소녀는 휘안토스로서는 여자에게는 처음 받아 보는 종류의 눈길로 그를 보고 있었으니. "유즈, 너 침대위로 기어올라온 두꺼비라도 본 듯한 얼굴이다?"휘안토스가 사라질 때까지 황홀한 눈으로 그의 뒷모습을 쫓던 후아 나는, 드디어 고개를 돌렸다가 그렇게 해괴할 정도로 이상한 유제니 아의 표정에 고개를 갸우뚱했다.솔직히 말하자면, 유제니아는 놀랐다기 보다는 소름이 끼치고 있는 중이었다.마.....맙소사, 아키와 똑같이 생겼다! 그리고 우연히 이름도 비슷하고 얼굴도 똑같을 리 없다. 필연적인 이유가 있으니 그런 것이며, 그것은 '형제'라는 이유 말고는 달리 궁 리해 낼 것이 없었다. 또한, 숲을 떠나기 전날 유제니아가 참으로 한심하게 바라봤던 그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그가 정말 '왕자'라서 그랬다는 것도 짐작이 되었다.그렇게 결정하자마자 무섭도록 현실적인 문제들이 유제니아의 머릿 속에 떠올랐다.난 몰라! 사이러스의 아들에게! 정말 친아들에게!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가, 가만. 이게 아니지. 암롯사의 왕자는 분명 휘안토스 뿐이라고 들 었는데? 이상하잖아. 뒤죽박죽 튀어오르는 온갖 생각 때문에 현기증 이 일어날 지경이었다."유제니아? 어디 아픈 거야, 아니면 황홀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거 냐?""......."황홀할 리가 있냐, 이 기집애야! 하고 버럭 고함이라도 질러 버리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유제니아는 대체 어떻게 그곳에 암롯사의 왕 자가 있는 건지 도무지 그 이유를 추측 할 수가 없었다. 물론 평소 의 유제니아라면 추측은 물론이요, 현실과 매우 근접한 결론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창잡이 뮬에게 기습키스 당한 이래로 이렇게 당황한 적도 없었다. 그 당시 그녀는 사흘 동안이나 정신을 못 차렸 고, 아버지 대신 겨울식량을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지금도 마찬가지. 아킨과 사귀거나 한 일은 없는 데다가 유제니아 자신도 아킨을 크게 남자로 본 적이 없고, 그 때 유제니아의 행동 자체가 그런 쪽으로 뭔가 불러일으키게 할 만한 게 전혀 없었으니 걱정이 되거나 기대되는 건 절대 아니었다.그러나 사정이 좀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 좋은 오빠 같다 고 생각했던 소년이 '왕자'라는 사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유제니아 에게 충분히 충격이었다.칼라하스 공주야 처음부터 공주인 줄 알았으니 문제될 것 없지만 아킨은 아니었다. 그냥 반짝이는 돌 인줄 알고 구슬치기하던 것이, 알고 보니 다이아몬드였다는 것을 알게된 것처럼 숨 멎을 것만 같 다."차라리 공주일 것이지....."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공주는 한번 만난 경험(?)이 있지 않은가.그렇게 유제니아는 터무니없기도 하고 아킨이 들으면 되려 더 억울 해 할만한 말을 중얼거리며 비척비척 뒤채로 갔다. 저 왕자인지 뭔 지가 돌아갈 때까지는 꿈쩍도 하기 싫었다. 휘안토스는 어렵잖게 소녀의 이름이 유제니아 쥬르, 라는 사실을 알 아냈다. 성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또 성의 하녀가 아 니라 백작을 후견인으로 둔 고아 소녀라는 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하녀들이 좀 어리군요.' 라고 묻는 것 하나만으로 다 알아낼 수 있 었다. 그리고 피후견인이 더 있는지 정중히 물어봄으로써, 그 소녀 가 자신이 찾는 소녀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말해 두는 데도 어렵잖 게 성공했다."행여 최근에 성을 떠난 아이는 없나요?""죄송합니다만 더 없습니다. 가르타라고, 오갈 데가 없어서 제가 돌 봐주었던 아이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만...그 애는 소녀라 할 수도 없는 나이인데다가, 한달 전에 시집갔답니다."휘안토스는 실망한 듯 웃었다."그렇다면 제가 잘못 알았나 보군요. 죄송합니다.""아니, 괜찮습니다. 왕자의 방문은 저희 가문의 영광입니다.""아닙니다, 바쁘신 백작 님께 큰 실례를 저질렀군요. 그렇잖아도 성 에 사고가 났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번거롭게 해 드린 것 같군요.""그리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때 맞춰 비가 내려서 불길은 금방 잡혔지요.""다행이군요."그리 답하고는 휘안토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휘안토스가 이만 가봅니다, 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백작이 당장에 정색을 했 다."혹시, 지금 나가시려고 하는 겁니까?""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습니다. 또, 사고를 당한 성에 저희 인원이 번거롭게 해 드리는 것은 큰 실례이기도 하고요.""괜찮으니 부디 하룻밤 정도 묶고 가십시오. 이곳은 변방인 데다가 험준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하신다면 가장 가까운 마을에 닿 기도 전에 벌써 해가 저물 것입니다. 에크롯사의 산은 밤에는 아주 위험합니다.""제게는 훌륭한 기사들이 많습니다.""그렇다면 그 훌륭한 기사들에게 괜한 고생을 시키지 마십시오. 집 안 사정이 이래서 융숭한 대접은 해 드릴 수 없지만, 적어도 하루 정도는 편안하게 주무시도록 해 드리겠습니다."이런 호의를 거절한다면 오히려 휘안토스 쪽이 이상해 보일 것 같 았다. 게다가 천천히 알아볼 것도 있어서, 휘안토스는 선선히 승낙 했다."감사합니다.""그리고 이 하멜버그에 대해 잘 아는 말벗을 원하신다면 제 딸을 보내 드리겠습니다."속셈이 너무 쉽게 드러나니, 휘안토스는 동정심까지 일어났다. 알만 한 건 벌써 다 알아냈다. 그리고 더 알 필요도 없으리라는 것이 휘 안토스의 생각이었다. 변방의 성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그래도 휘안토스는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작가잡설: 어라, 유즈. 아키는 공주야~~ 일단은 계속입니다. ^^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27장 *************************************************************** [겨울성의 열쇠]제124편 그림자 속의 그림자#3 **************************************************************** "어째서, 어째서--!!!""후아나아아~~"유제니아는 어떻게든 후아나를 달래 보려 했지만, 결국 후아나의 신 경질적인 손에 배게가 부욱 찢겨져 나가고 말았다. 속을 채웠던 오 리털이 눈송이처럼 풀풀 날렸다."망할 타냐 할망구! 그 못생긴 페트리샤 계집애가 어떻게 왕자님 눈 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못 봤다면 모르지만, 벌써 나 를 봤는데 그 양배추 인형 같은 기집애가 눈에 들어오겠어? 응? 유 제니아, 너도 동의하지! 그렇지? 안 그래? 어서 말해!""헤취-!""말 안하고 뭐해! 어서 말하라고 했잖아!""헤, 헤취-!""유제니아, 어서!"오늘 하루 동안 방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되어 버린 후아나는 눈물 까지 글썽이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리고 유제니아는 너나 페트리샤 나 별로 눈에 차지도 않을 거다, 하고 생각하며 훌쩍거렸다.드디어 후아나가 벌떡 일어났다."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이건 내 인생의 기회일 지도 몰라!" 유제니아는 건성으로 물었다.".......그래서? 킁-""직접 그 왕자님을 만나 뵈어 보겠어! 루실리아 대공비가 한 일을 나라고 못할 게 뭐 있어?"유제니아는 루실리아 대공비는 엄청난 미녀다, 라고 말해봤자 '나도 그 정도 미모는 된다고!'하는 답이나 들려올 것 같아서, 고개만 끄덕 였다. 현실적인 충고는, 환상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거대한 망상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건 구름이야, 하고 말하면 난 높이 뛰기 잘하니까 잡을 수 있어! 하고 답하면 할 말이 없지 않은가.유제니아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다듬는 후아나를 슬쩍 보았 다. 한숨이 나왔다. 후아나가 이 지긋지긋한 성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고, 조각처럼 잘 깎인 얼굴과 당 돌해 보일 정도로 자신만만한 분위기의 후아나가 보기 드문 미모의 소유자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미모의 여인은 질리도록 봤을 저 왕자에게, 또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여자가 넘치도록 많은 그 소년 에게, 이 변방의 소녀 후아나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냐, 에는 의문 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루실리아 대공비의 행운이 자신에게도 올 지 모른다, 라는 꿈은 가상했으나 그것이 전무후무한 일이기에 그 정도 이슈가 되었다는 것은 왜 생각 못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결국 뜨개질은 포기한 유제니아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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